하나님이 어디 계실까?

 지구본을 하나 샀습니다. 아이와 지구본을 돌리면서 한국, 미국, 프랑스를 찾으며 한참동안 세계여행을 했습니다.

아이도 마치 세상을 다 돌아봤다는 듯이 이 나라, 저 나라 이름을 대며 찾아보더군요.

갑자기 "엄마, 하나님은 이 중에서 어디 계세요?"

"응, 하나님은 말이야. 지구 뿐만 아니라 우주, 이 세상 모든 곳에 계신단다."

하지만 아이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쳐다보았습니다.

"하나님은 하나인데 어떻게 여기저기 다 있어요?"

"하나님은 우리처럼 이렇게 생기지 않으셨어.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으셔. 바람이 부는 게 보이니? 안 보이지?

바람이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도 있는 것처럼, 하나님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도 계신단다."

하지만 아이는 여전히 미심쩍은 듯한 눈으로 저를 쳐다보았습니다.

순간 '하나님의 무소부재하심을 아이에게 어떻게 알려줄 수 있을까' 고민이 되었답니다.

하지만 어찌 보면 아주 쉽게 접근할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우선 우리 주변부터 시작했습니다. 나뭇잎 하나를 주워서 그 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손길을 보았습니다.

나뭇잎에 드러나 있는 잎맥, 그 생명이 전달되는 길을 아이와 손가락으로 따라가 보며 말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잎, 하나에도 생명을 불어넣으시는 분이란다.

이 땅을 봐, 구멍 보이니? 이 속에도 뭔가가 꿈틀거린단다. 작은 개미 보이지? 이 개미를 만드신 분도 하나님이야.

개미는 곤충이니까 몇째 날 만드셨는지 성경을 볼까?" 아이를 목욕시키면서는 물을 만드셨던 하나님,

홍수 속에서 노아를 구원해 주셨던 하나님을 이야기해 주었답니다.

파란 하늘, 각양각색의 구름을 보면서 구름기둥으로 인도해 주셨던 하나님의 놀라운 인도하심과 은혜를 이야기해 주었구요.

 부모님은 아이의 마음에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입니다.

하나님이라는 커다란 분을 조금씩 그려가는 붓입니다.

아이마다 조금씩 다른 그림, 그렇지만 하나님이 드러나는 그림을 그리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