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누구실까요?

 "하나님~" 누군가를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봤더니, 저를 쳐다보며 뭔가를 말하려는 아이가 서 있었습니다.

'전도사님을 불러야 하는데 잠깐 헷갈린걸까?' 싶었는데 아이가 너무 진지하게 불러서 저도 모르게 "으응~"하고 대답하고 말았답니다.

아이들은 하나님과 예수님을 혼동할 때가 많습니다.

유치원 아이에게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해 조직신학적으로 설명하려 들면 아이는 고개를 갸우뚱할 것입니다.

다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성경이나 구체적인 체험을 통해 알려주는 편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하나님에 대한 개념뿐만이 아닙니다.

슈바이처(Friedrich Schweitzer)에 따르면 어린 시절의 하나님 이미지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합니다.

그 관계는 정서적인 아늑함과 신뢰입니다.

하지만 부모와 자녀관계가 늘 긍정적이지는 않습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자녀는 버림받거나 불신의 경험을 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결국 어린 시절 자녀들은 부모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과 부정적인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런 과정을 통해서 하나님 이미지에도 긍정과 부정의 이미지가 모두 섞여서 존재하게 된다고 합니다.

오저(Fritz K. Ower)나 그뮌데(Paul Gmnder)같은 학자들은 아이들이 벌을 받을까봐 하나님께 잘해드리려고 하는 시기라고 말하구요.

어찌되었든 아이들은 앞으로 더 많이 영적인 하나님을 경험하고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신앙면에서 혼란을 겪고, 갈등도 느낄 것입니다. 아이들이 질문할 때 대답하기 곤란했던 적이 있으십니까?

아이가 하나님이나 예수님에 대해 질문할 때 단답식으로 대답해 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스스로 갈등을 겪고 하나님을 알아가도록 하는 확장의 경험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질문하면 "그래? 나도 아직은 잘 모르겠네. 넌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되돌려 물어보십시오.

아이들 속에 이미 해답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